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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의 글

불확실성을 신봉하는 세상의 확률들
제10호 불확실성을 신봉하는 세상의 확률들_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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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이 시작되었습니다. 2022년 11월 30일 오픈 AI가 공개한 인공지능 챗GPT는 알파고보다 더 강력한 충격을 세상에 던져 주었습니다. 생성형 AI의 파급력은 100만 사용자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가늠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지요. 구글 번역기의 경우 78개월, 텔레그램은 61개월, 인스타그램은 30개월, 틱톡의 경우는 9개월이 걸렸지만, 챗GPT의 경우 불과 2개월 만에 100만 유저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이후 2주 만에 200만 명, 지금은 1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기록됩니다.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 전 세계 챗GPT 월간 누적 방문자 수는 15억 명으로, 지난달 방문자 수보다 9.63% 줄었다고 합니다. 챗GPT의 월간 누적 방문자 수는 지난 5월 18억 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두 달 연속 감소했다는 보도기사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까닭일까요. 생성형 인공지능의 위력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웹진 《온전》 10호에서는 예술가와 생성형 AI의 동행 가능성을 살펴보고,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예술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획 좌담] 생성형 AI 시대의 예술창작

글마음조각가 김정배 교수의 진행으로 김동식 소설가, 송지연 영화감독, 이상욱 작곡가와 함께 ‘생성형 AI 시대의 예술창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예술의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생성형 AI는 일종의 ‘마법’이 되기도 하고, ‘버블’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 프롬프트를 통해 인간의 고급정보를 닥치는 대로 수집해 가는 인공지능 관련 개발회사의 전략적 통로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 세상에서 우리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인지를 함께 진단해 보았습니다.


[에세이] AI 시대에도, 나는 시가 낸 창문으로만 밤을 건너간다 - 소다미술관, 시집 전시 경험을 바탕으로

시를 쓰면서 세상의 폭력과 맞서 싸우고 있는 김승일 시인이 집필해 주셨습니다. 시인은 ‘AI 시대에도, 나는 시가 낸 창문으로만 밤을 건너간다’라는 주제로 “구원을 맛보지 못하는 문학과 예술은 결국 어디로 가게 될까”를 묻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시가 술술 쓰일 때보다 시가 안 써질 때 시로부터 구원받는다.”라고 고백합니다. 김승일 시인이 직접 참여한 <불편한 미술관>의 독특하고도 이색적인 전시 참여 경험은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구원에 이르는 길은 시인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아름다운 시적 사유를 선물합니다.


[연재] 당신의 다정함은 안녕하신가요?

생성형 AI 시대, 예술가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안부(安否)라는 단어에는 단순한 인사만 숨어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세상의 언어로는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욕망’과 ‘다정함’이 공존합니다. 인류의 곁에 태초로 다가왔던 ‘늑대-개’를 떠올리면서, 어쩌면 인공지능도 비슷할 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판도라의 안부가 늘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참고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상상력 사전』에는 판도라의 이름을 그리스어 ‘모든 선물을 받은 여자’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말합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비평] 인공지능 시대의 서정시의 위상과 역할 - 생활은 시가 되고, 시는 생활이 되는

『포에톨로지 : 서정시의 위상학』이라는 저서 출간을 통해 K-인문학의 가능성을 알리고 있는 전동진 교수가 맡아주었습니다. 그는 이번 비평 코너에 실린 ‘인공지능 시대의 서정시의 위상과 역할’이라는 글을 통해 생활이 시가 되고, 시는 생활이 되는 인간의 시적 위상성에 대해 통찰합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가 새롭게 정의되고, 동시에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이야기의 욕망과 혁명에 관한 사유를 소개합니다. “혁명은 세계의 변혁과 더불어 개인 삶의 지침(指針)을 바꾼다.”는 내용을 통과하면서 우리의 삶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서정-스토리성’을 통해 일상이 의미 있게 채워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풀잎’이라는 단어처럼 마음이 중화되는 글입니다.


[리뷰] 지금 예술이 AI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

기술과 미디어로 조성된 오늘날의 환경과 그 안에서의 현상 및 인간 활동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허대찬 편집장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그는 ‘지금 예술이 AI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통해 최근 몇 년간 등장한 여러 생성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딱딱한 관념을 철저하게 전복시키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의 도구들이 ‘도구로서’, ‘조력자로서’, ‘협력자로서’, ‘크리에이터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살핍니다. 인간의 시선이 닿지 않는 역에서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 또한 예술계의 흐름임을 인식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에 어떻게 발맞춤을 시도해 나갈지 고민합니다.


다이너북(Dynabook)이라는 최초의 랩톱 컴퓨터를 고안한 미국의 컴퓨터 파이오니어 앨런 케이(Alan Kay)는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라고요.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들어 낸 지적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물음에 대처하고 사고합니다. 다만 과거의 정보를 예측하는 생성형 AI를 신으로 만들 것인지, 유용한 도구로 만들 것인지는 우리 인간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어느 대목에서 눈물이 터질지 모르는 예술의 불확실한 ‘감각 권리’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환절기 가을 감기가 유행이랍니다. 감기 옮을지도 모르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당신은 내게 안부도 묻지 않고 / 말한다 감기 옮으니까 / 전화 끊어”

강윤미 시인의 시집 『이상형과 이상향』 속 「감기 – 글렌 굴드에게」의 시와 작품 속 삽화를 WEART AI가 재해석한 작품

Ⓒ글마음조각가 제공

 

#생성형AI #챗GPT #예술창작 #인공지능 #불편한미술관 #앨런케이 #감각권리
 섬네일 파일
필자 김정배
김정배는 글마음조각가라는 별칭으로 시인, 문학평론가, ‘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교양교육원 부교수, 글마음조각가의 한 뼘 미술관 ‘월간 그리움’ 운영자, 인문밴드레이의 프로젝트 멤버로 활동하면서, 페르케스트와 포트폴리오 독립생활자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제1회 백인청춘예술대상과 제11회 천인갈채 상을 수상했으며, 비평집 『라그랑주 포인트에서의 시 읽기』, 시평집 『나는 시를 모른다』, 핑거포토포엠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는 하루』와 『사진이라는 문장』, 왼손 그림 시화집 『이별 뒤의 외출』 등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시그림 아트북 『이상형과 이상향』과 『엄마의 셔츠』가 있다. 2023년 그림책 『사과꽃』을 펴내기도 했다.
[유튜브] youtube.com/c/글마음조각가
[인스타그램] @jab_kim_horange_196
[이메일] grigo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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