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짙은 여름의 한가운데에 이르러 전주문화재단이 웹진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새싹들이 무성한 초록의 계절에 닿기까지 비와 바람과 햇살의 시간이 필요했듯 먼 길을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가기 위해 첫발을 떼기까지 숙고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전주문화재단 웹진의 이름은 《온전》으로 정했습니다. 전주의 ‘전(全)’은 ‘완전하다’는 뜻을 담고 있어 예부터 전주를 ‘온고을 전주’라고 칭해왔으며, 또한 ‘온전하다’는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하다’, ‘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처럼 ‘온전’ 두 글자에는 바르고 드넓은 정보의 장을 지향하며 그 자체로서의 본질을 보고자 하는 웹진 《온전》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온전》은 문화정책 시사지로 국내 문화예술의 흐름을 짚고 정책 이슈를 만들어 갑니다. 이러한 담론들은 문화정책이 현장에서 작동되는 양상을 분석하고 예술가와 활동가가 맞닥뜨리는 고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온전》은 전주를 넘어 모든 문화예술인이 공감하는, 문화예술인의 등대가 되고, 지침이 되고, 위로되는 글의 그릇이 되고자 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온전》의 온전한 시작을 위해 무더위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신 편집위원과 집필진, 그리고 도움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전주문화재단 웹진이 마침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온전》의 이름과 담아낼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시고, 《온전》이 공유와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